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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로교회 연합은 바르트 신학에서 찾아야 할 것"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입력 2015.03.24 19:48 | 수정 2015.03.25 08:37

오영석 전 한신대 총장, '칼 바르트 교회교의학 세미나' 격려사 강조
▲오영석 교수(전 한신대 총장)  ©한국칼바르트학회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한국칼바르트학회가 주최하고 케리그마신학연구원(원장 김재진 박사)이 주관, 신촌성결교회가 후원해 지난 2013년 3월부터 시작된 칼 바르트 교회교의학 73개 명제세미나가 4학기째 진행되고 있다.

2013년 3월 세미나가 시작되기에 앞서 전 한신대 총장 오영석 교수는 케리그마신학연구원 원장 김재진 박사에게 격려사를 보내왔다.

이 글에서 오영석 교수는 칼 바르트가 오영석 교수가 재직했던 한신대에서 강의하고 오 교수는 통역을 하는 꿈을 꿨다는 내용, 한국 장로교회의 연합은 바르트 신학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박봉랑 박사님의 주론이었다는 내용, 바르트 신학이 한국에서 잘 소개되지 않는 이유를 소천한 고 이종성 교수는 그분 자신이 글을 너무 어렵게 쓴 것도 한 이유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내용 등을 소개했다.

기독일보는 한국 신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오영석 전 한신대 총장의 격려사를 게재한다.

"내가 바젤에서 6년동안 바르트신학을 공부하는 동안 교의학 교수이고 윤리학 교수인 로호만( J. M. Lochman) 교수와 교회사 교수(종교개혁사) 가이거(M. Geiger) 두 분이 한 학기에 교의학 1권씩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저녁 6시에서 9시까지 3시간 동안 교의학을 읽고 발표하고 토론했습니다. 또 (칼 바르트가)교의학을 쓰면서 일어난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가이거 교수가 감칠맛 나게 하였습니다.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그 세미나에 참석하였습니다. 그 세미나를 회고하면 나의 신학세계를 풍성하게 만들고 심화시킨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어느 젊은 교수가 로마서 2판을 2시간씩 강의하였습니다.

바르트의 인간학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면서 바르트를 꿈에 여러 번 만났습니다. 바르트 교수가 1968년에 소천하였고 나는 1977년에 유학하였으므로 그분을 생전에 만난 적이 없었지만 꿈에 그분을 만났습니다. 이전에 말한 것처럼 귀국한 후 한신에서 주로 바르트와 칼빈신학 그리고 몰트만과 판넨베르크의 신학 사상들을 강의하면서도 바르트 교수가 한신대 강의실에 강연하였고 내가 통역하고 박봉랑 교수님이 옆에서 좋아시던 꿈도 가졌습니다.

"요즈음 그의 로마서를 다시 읽는데 문장이 너무 길고 어렵게 글을 써서 읽기가 힘들어서 왜 이렇게 문장을 길게 어럽게 썼는지 불평하곤 합니다. 돌아가신 이종성 교수님이 바르트 신학이 한국에서 잘 소개되지 않는 이유들은 여러 가지 있지만, 그분 자신이 글을 너무 어렵게 쓴 것도 한 이유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소천하시면서 쓴 글을 보면, 그 자신이 어거스틴, 루터, 칼빈에서 그리고 현대에 와서 칼 바르트에게서 가장 많이 배웠다고 증언하였습니다.

보수파 신학자들과 목사들을 우리가 자주 만나는 모임에서 박형용 교수가 칼 바르트를 자유주의 신학자, 신신학으로 규정하여 칼 바르트의 칼 자만 생각하여도 몸서리쳤다고 오늘 아침에도 그 총무 목사가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오영석 교수님을 통하여 칼 바르트의 신학 세계를 잠깐 들으면 참으로 배울 것이 많은 신학사상이라고 말한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서울신대의 교수들과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들 중에서 김명룡 총장을 비롯하여 바르트 신학자들이 많이 나온 것을 심히 기뻐하고 한국 장로교회의 연합은 바르트 신학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박봉랑 박사님의 주론이었습니다.

어려운 중에서 김재진 교수가 꾸준히 바르트 신학의 심화 확산을 위하여 수고하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자원이 좀 풍성하면 박순경 교수님도 잘 대접하면서 원로 바르트 학자가 설하는 바르트의 신학사상도 배우면 좋으련만 안타까워합니다.

이번 학기에 바르트 신학 강의에서 아름다운 결과가 맺길 바랍니다"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 & 케리그마신학연구원의 '칼 바르트 교회교의학 73개 명제 세미나'

기독교 역사상 최고의 명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책으로 총 13권으로 구성돼 있는「교회교의학」은 바르트의 가장 핵심적인 저서이자 신학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르트는 신학이 신학자들이나 철학자들의 논쟁 대상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 실제로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리학'이 아닌 '교의학'을 집필했다고 한다.

바르트는 이 책의 명제1에서 "교의학은, 신학적 원리로서, 하나님에 관하여 교회가 고유한 방식으로 진술한 내용에 관한 그리스도 교회의 학문적 자기검증이다"이라고 정의했다.

위키피디아 정의를 보면 '교의학(敎義學 · Dogmatics)'이란 성경에 나타나는 중요한 주제들을 논리적 체계적 방법론을 사용해 서술하는 학문으로 영미권에서 조직신학(組織神學, Systematic Theology: 체계적인 신학, 조직화된 신학)이 불리는 학문으로 유럽에서는 교의학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고 소개돼 있다.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은 원래 총 5부로 계획됐었다. 그러나 '구원론·종말론'에 할당된 마지막 부분은 집필되지 않았다.

현 13권은 '서론'(1부 1, 2권), '하나님론'(2부 1, 2권), '창조론'(3부 1, 2, 3, 4권), '그리스도론·화해론'(4부 1, 2, 3.1, 3.2권)으로 이뤄져 있다. 4부의 4권은 교회윤리에 해당하는 세례론과 성만찬론을 위주로 설계되었으나 세례론만을 다룬 채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한편 케리그마신학연구원의 '칼 바르트 교회교의학(KD) 명제 세미나'의 이번 4학기에서는 「창조론」을 읽고 있다. 이 부분은 아직 번역본이 나오지 않아 독일어에 능통한 사람이 아니면 읽어가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4학기 강의는 작년 9월 25일 '개인의 선택(강의 김재진 박사, 이신건 박사)'을 시작으로 제8장 하나님의 계명 '신론의 과제로서 윤리학(이상은 박사)', '하나님의 요구로서 계명(오성현 박사)', '하나님의 결정으로서 계명(최영 박사)', '하나님의 심판으로의 계명(신준호 박사)', 제9장 창조사역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앙, 창조와 계약1(이용주 박사)', '창조와 계약2(황덕형 박사)', '창조와 계약3(박성규 박사)', '창조주 하나님의 긍정(이정환 박사)', 제 10장 피조물 '교의학의 문제로서 인간(백충현 박사)' 강의까지 진행됐다.

이번 학기는 오는 2일 III/1권을 종합정리하는 시간으로 김재진 박사가 강의하며 오는 4월 9일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인간1, 2(황돈형 박사)'를 주제로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