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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칭의론, ‘그리스도와의 연합’ 전제”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입력 : 2015.05.07 16:44   

조지 헌싱어 프린스턴신학교 교수, 장신대서 강연
▲조지 헌싱어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명용)는 7일 오후 서울 광장동 교내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조지 헌싱어(George Hunsinger) 교수(프린스턴신학교) 초청 강연회를 진행했다.

이날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본 칭의론 -그 핵심과 오해들’을 제목으로 강연한 헌싱어 교수는 “신적인 재판관이 죄인을 향해 유죄가 아니라고 선언할 때, 그리스도의 의에 따라 죄인은 의로운 자가 된다”며 “이렇게 ‘전가’는 사법적 선언에 의해 일어난다고 여겨진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법정선언이라는 비유의 논리 내에서 볼 때, 죄인의 죄를 어떻게 무죄한 자에게 돌릴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또 단순히 신적인 선언에 의해 죄인이 어떻게 정반대로 바뀔 수 있고 의롭게 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법적 선언’에 이의가 제기됐는데, 그 중 하나가 “유죄측(죄인)은 실제로 의롭게 되지 않으면서 단지 의롭다고 선언됐을 뿐 아니라, 또한 그 자신은 본질적으로 여전히 죄인인 상태로 남아 있다”라는 것이라고 헌싱어 교수는 소개했다.

그는 “법적선언적 비유가 과도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이 생겨나는 것임에 틀림없다”며 “성경의 다른 개념들과 비유들, 특히 제의적이고 신비적이며 묵시적인 것들은 주변부로 밀려나게 됐다. 더 풍성하고 더 복합적인 설명만이 칭의의 드라마를 정당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헌싱어 교수는 “개혁교회에 따르면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신자가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되는 상황이었다. 칭의의 교리는 이러한 연합을 전제했다”며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없이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개혁교회에 따르면 우리가 의롭다고 선언되기 때문에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게 되기 때문에 의롭다고 선언된다. 가장 강조해야 하는 바는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의가 ‘법적인 허구’가 아니라는 점이며, 또한 단지 ‘외재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했다.

헌싱어 교수는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는 바로 그 순간에, 죄가 그리스도에게로 전가된다”며 “의와 생명이라는 그리스도의 속성들이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와 결합하는 모든 이들에게로 이전되는 바로 그 순간에, 죄와 죽음이라는 우리의 곤경이 그리스도에게로 이전된다. 이것이 그 위대한 구원적 교환”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교환은 분명히 신비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허구적이거나 외재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러한 교환은 성 금요일의 십자가와 부활절의 빈 무덤에 못지 않게 실재적”이라고 강조했다.

헌싱어 교수는 “개혁교회에 따르면, 이러한 구원적 교환이 유월절 신비를 구성한다. 유월적 신비의 성경적 기초는 신비적이거나 법정선언적이기보다는 본질적으로 더욱 제사장적이고 제의적”이라며 “이스라엘의 희생제사적 종교에서, 백성의 죄들은 그들을 대신해 죽은 흠 없고 죄 없는 어린 양에게 이전(전가)됨으로써 실제적으로 제거(속죄)된다. 그런 다음 유월절 식사에서 어린 양은 새로운 생명의 원천이 된다”고 했다.

그는 “전가의 신비는 위대한 교환의 신비다. 이것이 내적인 논리는 ‘신비적’ 또는 ‘법정선언적’이기보다는 최종적으로 더 ‘제의적’”이라며 “이러한 유월절적 및 제의적 배경을 파악하지 않고서는 전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헌싱어 교수는 “그리스도의 자리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것이 되도록 하기 위해 그리스도는 죄인들인 우리의 자리를 취하신다”며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의는 우리의 의다. 그의 사랑의 통전성에 의해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관련된 모든 측면에서 하나님의 법을 성취하셨다. 우리는 완전한 의를 그리스도 안에서 받아들인다”고 역설했다.

한편 헌싱어 교수는 한국칼바르트학회 주최 케리그마신학연구원 주관으로 7일부터 10월 22일까지 격주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진행되는 <칼 바르트 교회교의학 73명제 세미나> 제5학기 첫 강사로 나서, ‘발타자르와 바르트에게서 존재의 유비(Analogia entis in Balthasar and Barth)’를 강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