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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 박사, 「과학과 신의 전쟁」에서 ‘과학적 유신론’ 주장

허정윤
▲한 신학회의 발표자로 나섰던 허정윤 박사(가운데). ⓒ크리스천투데이 DB

신(神)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논증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창조론 오픈포럼'의 허정윤 박사(케리그마신학연구원)는 오는 8월 중 발간될 그의 책 「과학과 신의 전쟁」에서 '과학적 유신론'이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 내용의 일부가 최근 발간된 '창조론 오픈포럼'의 논문집 제11권 2호에 실렸다.

이 글에서 허 박사는 '과학적 유신론'에 대해 "과학적 무신론을 반대하고 비판하는 이론"이라며 "이는 만물이 존재하는 최초 원인이 영원불변의 '우주 에너지 총량'이라는 열역학 제1법칙에 기초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현대 우주론에 의하면 빅뱅은 우주 에너지가 물질로 전환된 사건이었지만 과학적 유신론은 빅뱅을 신의 창조사건이라고 본다"며 "양자이론에 의하면 실재가 관측과 실험이 가능한 '보이는' 것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과학적 유신론은 '보이지 않는' 신의 존재를 대칭성의 법칙에 의해 설명한다"고 했다.

흥미로운 건 허 박사가 이 같은 과학적 개념을 중국의 사상가인 노자와도 연결시킨다는 점이다. 그는 "노자는 최초의 존재를 유무(有無)의 대칭성을 파악했다"면서 "유무의 대칭성은 존재가 하나의 단일성을 가진 것이 아니라, 대칭적 짝을 가진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했다.

허 박사는 "과학적으로 최초의 존재인 '우주 에너지의 총량'은 노자에게는 유이며, 누자가 만물의 어머니라고 부른 신의 처소"라며 "무는 유의 바깥을 둘러싸고 있는, 테두리 없는 무한의 공간이다. 따라서 유무는 시공간이 상호작용하는 제1차 자연이며, 변화를 생성하는 최초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적 유신론은 대칭성 법칙에 의해 신이 '우주 에너지 총량'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과학적 이유를 발견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신은 최초의 대칭성인 유무에서 모든 변화를 일으키는 최초원인이기 때문"이라며 "만약 지적 생명력을 갖춘 신이 최초원인으로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 이후 질서 있는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노자가 유를 만물의 어머니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이 글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허 박사가 단순히 신의 존재와 그의 창조를 과학적으로 논증하려 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과학적 무신론이 갖는 '가치의 한계' 또한 지적했다는 점이다.

허 박사는 "과학적 무신론에 의하면 지구상의 최초 생명체는 '우연'하게 자연 발생하였다가 '우연'하게 생식 메커니즘을 갖추게 되어 자손을 남기고 죽은 하나의 박테리아"라며 "그 박테리아의 속성을 물려받은 자손들 역시 생존하다가 사멸할 뿐인 존재들이다. 진화론에 의하면 그 박테리아의 자손들에게 '우연'한 변이가 누적되고 진화가 계속되면서 현재와 같이 다양한 종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므로 우리 인간도 진화와 자연선택의 산물의 하나다. 과학적 무신론은 생명체가 자연선택에 따라 진화하는 것이므로 생명체에게는 생존 이외의 다른 이유나 목적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며 "따라서 우리 인간들이 생존을 위한 경쟁에서 승리 이외에 다른 목적을 가진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이 헛된 짓"이라고 했다.

허 박사는 그러나 "과학적 유신론은 창조신의 창조목적이 인간사회의 도덕법의 근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면서 "인간은 박테리아의 자손이 아니라 창조신의 뜻에 의하여 특별하게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과학적 유신론은 인간이 신으로부터 특별하게 부여받은 자기의식의 자유와 존재의 평등권을 가지고 있고 이 권리들은 타인이 침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 글의 결론에서 "실증주의 과학자들은 사실성의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과학의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그렇다면 과학은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해서는 과학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단호히 말한다.

허 박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이유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며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실재를 부정하는 주장이나 보이지 않는 것을 비과학적 방법으로 실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모두 과학적인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과학적 무신론은 이제 모든 이론적 근거를 상실하였으므로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콜럼버스가 달걀을 세우기 위해 껍질을 깨버린 것처럼 과학적 무신론이 만들어낸 빅뱅의 특이점을 깨버리면, 진화론으로 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빅뱅 이전에도 영원불변하게 존재한 우주 에너지에서 '우연'하게  발생했던 생명체가 전지전능한 신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적 무신론의 기초이론이었던 진화론은 이제 과학적 유신론의 유효이론이 된다”고 그는 말했다.

* 기사원문주소: http://www.christiantoday.co.kr/news/302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