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묵상(QT)
히브리서 7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제사장 멜기세덱의 빛에서 설명하고 있는 장입니다.
본문구조:
1-4: 제사장 멜기세덱에 대한 소개
5-10: 레위 자손들과 멜기세덱의 비교
11-25: 예수님과 멜기세덱이 비교
26-28: 영원한 대 제사장 예수님
여러분이 어려운 일을 당하였을 때, 여러분의 간곡한 소망이 있을 때, 여러분을 위해서 곁에서 기도해 주실 분이 있습니까? 만일 없으시다면, 오늘 여러분을 위해서 간곡히 기도해 주시는 대제사장 예수께 부탁해 보시기 바랍니다. 히브리서 7장은 예수님이 바로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을 대신하여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는 대제사장이시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디서 이러한 예수님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1-3절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제사장 멜기세덱을 '살렘의 왕', '의의 왕', '평강의 왕'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신분상으로 보면, 멜기세덱은 족보도 없고,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는 '하나님의 아들'을 닮은 제사장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제사장 멜기세덱이 전쟁을 이기고 돌아온 아브라함을 축복하였다는 것은, 그가 이스라엘 조상 아브라함보다 높으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이 그에게 십의 일조를 바쳤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히브리서 기자가 이미 구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경적 전거를 발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히브리적 인지구조에 상응합니다. 왜냐하면 히브리인들은 이 세상에 일어난 일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그와 상응하는 일이 이미 일어났거나, 앞으로 일어날 것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을 멜기세덱과 비교하여 유형론적으로, 즉 구약에서 일어난 일이 다시 반복하여 일어난 것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제 히브리서 기자는 제사장 멜기세덱이 다른 레위 지파의 제사장들과 다른 점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5-10절에서 레위 자손들과 멜기세덱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레위지파의 제사장: 1) 율법에 따라서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태어남; 2) 형제들에게서 십일조를 받음; 3) 형제를 축복함; 4) 아브라함 이후에 일했다, 5) 약점을 가진 자
멜기세덱 제사장: 1)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님: 2) 아브라함에게서 십일조를 받음; 3) 아브라함을 축복함; 4) 아브라함보다 먼저 있었다; 5) 약점이(죄가) 없는 온전한 자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는 어떠한 분입니까?
예수님은 레위지파의 반열을 따르는 분이 아닙니다(11절). 왜냐하면 예수님은 유다 지파에서 나셨는데, 유다 지파에는 제사장 역할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입니다(14절). 따라서 예수님은 레위 지파의 반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제사장의 반열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멜기세덱의 반열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른 반열에서 제사장이 나온 것은, 한편으로는 제사장의 직분이 바뀌었기 때문에 제사 율법도 달라졌기 때문이고(12), 다른 하나는 '그가 육신에 속한 계명을 따르지 않고, 생명의 능력을 따랐기' 때문입니다(16절) 바꾸어 말하면,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 되리라"(시 110:4)는 예언의 말씀에 따른 것입니다. 즉 예수님이 멜기세덱의 반열에 들게 된 것은 약속에 따른 성취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사장이 되신 것은 역시 약속, 다시 말하면 계약에 따른 것입니다. 반면에 다른 제사장들은 언약에 따른 것이 아닙니다(21절). 즉 예수님은 여호와 하나님이 "네가 영원히 제사장이라"(21절, 창 22:16)고 명하신 것에 따라서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창세기 22장 16절에 의하면,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쳤을 때, 여호와 하나님이 스스로 자신을 두고 맹세하시기를, 아브라함의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닷가의 모래알 같이 번성하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해 주신 것보다 더 좋은 언약의 보증으로 우리의 대제사장이 되셨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자손의 복이 아니라, 예수님이 "항상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로마서 8장 34절에서 "그(= 그리스도 예수)는 하나님의 우편에 계신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롬 8:34)고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시기에 그는 '하늘보다 높으신 분'으로서 우리를 위하여 제사장 사역을 감당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분의 제사장 사역을 다른 제사장들처럼 매년 계속해서 하시는 것이 아니라, 단 한번에 모든 제사장적 사역을 끝냈습니다(27).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반복되거나 재현될 것이 아니라, 영원하다는 뜻입니다.
이상 살펴본 대제사장 사역을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여러분의 주님이심을 믿으신다면, 여러분은 모든 염려를 대제사장이신 예수께 맡기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 사역은 우리의 구원을 위한 영원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시는 희생 제물을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구속사건을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이러한 대제사장이 계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우리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건을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반대로- 우리들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로 구속을 받아야 마땅한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의 대제사장으로 고백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요, 그것이 바로 구속의 전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죄인에게 은혜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죄인인줄 모르는 사람은 대속의 은총을 사모하지도 않고,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께 대언의 은총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서 간구하시는 대제사장이 계십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회개하는 자에게는 -십자가에 달린 강도가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구원의 약속을 받은 것처럼- '하나님 나라의 약속'이 주어질 것입니다.
